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시의 퍼듀대 교내 아파트에서 한국 유학생 자매가 피살체로 발견돼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수사에 나섰다.조지프 베넷 퍼듀대 부총장은 4일 “퍼듀대 생물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우연경(31)양과 우양의 동생인 효경(29)양 자매가 3일 오전 10시20분 교내 아파트촌의 자신의 집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베넷 부총장은“연경양이 3일 있은 실험시간에 출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사건은 하루전인 2일 저녁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생 효경양은 시카고에 살던 중 사건 당시 언니집에 일시 방문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린다 스텀프 퍼듀경찰서장은 이날 “발견 당시 두 자매는 모두 옷을 입고 있었으며 아파트에 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명백한 폭력의 자취가 남아있었다”고 밝혔다.
부검을 실시한 카운티 검시관 마틴 아볼트도 “두 사람 모두의 시신에서 치명적인 외상이 발견됐다”고 전했으나 정확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사건이 발생하자 평소 조용하던 이 대학 주변은 두 자매의 죽음 때문에 충격에 휩싸였다. 인구 8만여명 가량의 웨스트 라파예트시는 2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대학도시로, 범죄율과 실업률이 모두 낮아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 여학생은 “이 곳에서는 평소 자전거 도난사고 조차도 없을 정도로 평화스런 동네였는데 그런 끔찍한 사고가 나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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