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런던 월드컵 대회 당시 아시아 최초로 8강 진출의 위업을 이루었던 북한대표 선수들은 귀국후 권력투쟁에 휘말려 탄광이나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는 등 비참한 삶을 보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4일 보도했다.당시 북한팀은 예선리그 최종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전에 진출했으며 ,이 기록은 아시아 축구사에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귀국후 주장 신용규와 박두익,오윤경 등 3명은 체육인 최고의 영예인 '인민 체육인'칭호를 받았고 나머지 선수들도 '공훈 체육인'칭호를 받았다. 그러나 이듬해인 67년 '갑산파 숙청 사건'으로 박금철 노동당 부위원실장이 실각하자 그가 깊이 관여한 월드컵 대표팀의 상당수가 처벌을 받았다. 대 포르투갈전 후반에 극겹히 체력이 떨어져 원인을 조사한 결과 전날밤 선수들이 술집에서 외국인 여성들과 술을 마신 사실이 드러났다는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주장 신용규의 경우 대지주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함북 경성의 공장으로 추방됐으며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넣었던 박승진은 70년대 외국 원정경기 당시 조총련 귀국자의 편지를 전달한 사실이 적발돼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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