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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오늘 세계육상 마라톤 출전…보스턴 쾌거 재연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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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오늘 세계육상 마라톤 출전…보스턴 쾌거 재연 각오

입력
2001.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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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다.‘한국마라톤의 희망’ 이봉주(31ㆍ삼성전자)가 4일 오전 9시45분(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 커먼웰스 스타디움에서 한국육상 사상 처음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을 목표로 42.195㎞의 역주를 시작한다.

세계육상선수권 사상 최초로 6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내건 마라톤레이스에는 세계최고기록(2시간5분42초) 보유자인 할리드 하누치(미국)를 비롯해 1997년, 99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아벨 안톤(스페인), 아시아 최고기록(2시간6분51초) 보유자 후지타 아쓰시(일본) 등 쟁쟁한 마라토너들이 대거 참가한다.

2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서 이봉주의 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을 능가하는 건각만 무려 7명. 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우승을 향한 길이 그만큼 치열함을 예고하고 있다.

6월 강원 횡계에서 훈련중 발가락 부상으로 차질을 빚었던 이봉주는 지난달 6일 현지 전지훈련에 돌입, 매일 새벽 5시30분부터 계획된 훈련량을 소화해 컨디션이 많이 올라갔다.

대회코스 고도(650~670㎙)보다 높은 횡계 훈련에 이어 현지에서도 훈련지를720㎙ 정도의 고지로 잡았기때문에 고지적응은 만족스러운 상태. 현재는 식이요법까지 모두 마치고 출발신호만 기다리고 있다.

이봉주는 4월 보스턴마라톤대회 때처럼 레이스 후반 급경사에서의 스퍼트를 승부수로 띄울 작정. 27㎞ 지점부터 시작되는 약 1.6㎞의 가파른 오르막에서 첫번째 승부를 걸고 늦어도 두번째 급경사인38㎞ 지점에선 단독선두로 나서 막판 스퍼트가 좋은 아프리카 선수들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오인환 코치는“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라서 힘든 레이스가 예상되는데 후반부에 치고 나올 정도로 체력이 남아 있느냐가 승부의 열쇠”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이봉주 인터뷰

“38㎞ 급경사에서 스퍼트해 승부를 결정짓겠다.“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3일(한국시간) 이봉주(31ㆍ삼성전자)는 훈련으로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도여유있는 웃음을 머금은 채 담담하게 승부수를 밝혔다.

“꼭 우승해야겠다는 생각보다 평소 연습한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에서 25번의 마라톤 풀코스 도전에서 한번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경륜과 4월 보스턴마라톤우승으로 생긴 자신감이 엿보였다.

에드먼턴 현지에서 매일 새벽 일어나 고된 스케줄을 소화해낸 이봉주는 “3일간 육류만 먹어야 하는 마지막 식이요법이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고 말했다. 세계기록 보유자 할리드 하누치(미국)를 비롯,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이 대거출전하는 것에대해서도 “마라톤은 어차피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에드먼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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