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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식 일깨운 元老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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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식 일깨운 元老성명

입력
2001.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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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원로 및 시민단체 인사 32명이 2일 언론 사태에 대해 발표한 성명은 상식과 원칙에 바탕 한균형 있는 진단과 처방이 돋보인다.사회 전체가 뻔한 사실과 이치를 외면한 채 저마다 외곬 명분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모처럼 반가운 목소리다.

혼돈된 상황이 올바로 수습되기를 바라는 고언에 모두가 겸허하게 귀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그 것이 소모적이고 극한적인 논쟁과 대결에서 벗어나, 언론과 사회가 함께 제자리에 바로 서는 길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먼저 사회 전체가 이 성명을 편견이나 왜곡 없이 수용할 것을 당부한다. 본질은 제쳐두고 색깔등을 시비하는 강퍅한 논란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것이다.

자신의 과오 지적에는 무심한 채, 상대방 비판만 부각시키는 몰염치를 버리라는 것이다. 이는바로 원로들의 성명의 황폐화한 공론(公論)의 장을 되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절실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는 바다.

이런 전제에서 우리는 성명의 첫 머리에서 지적했듯이 언론부터 거듭 반성해야 한다고 믿는다.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 윤리성, 경영 투명성 등 모든 측면에서 개혁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옳다.

특히 탈세 비리 등에 대한 성역 없는 적법 처리를 촉구한것은 국민 정서를 대변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일부 언론이 질책에는 태연한 채 언론사 세무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을 먼저 부각시키는 것은 염치없는 기만(欺瞞)이다.

사회원로 성명의 본질마저 입맛대로 왜곡하는 바로 그런 오만과 독선이 타율적 언론 개혁 시도를 불렀다고 할 수 있다.

그릇된 습관을 스스로 고치려는자세 없이 언론 자유와 언론의 정도(正道)를 입에 올리는 것은 부끄러운 위선이다.

정부도 개혁 대상과 개혁 주체를 작위적으로 가르는 방식이사회 전체의 극단적 분열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경청해야 할 것이다.

세무조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이 의심되는 마당에, 스스로 결백하지 못한 진보 언론과 방송이 강경한 개혁론을 외치는 모습은 정부 주도의 획일주의에 대한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특히 선진 민주사회의 언론 현실과도 거리가 먼 획일적 언론 개혁의 틀을 들고 나와 이념 논쟁으로 비화한 것은 정부에도 결코 도움되지 않을 것이다. 원로 성명이 실질적 정부 지배 아래 있는 언론 매체의개혁부터 촉구한 뜻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성명이 사태의 타협적 해결을 권하거나, 개혁의모범 답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언론과 정부, 사회가 상식과 균형을 되찾아 개혁의 올바른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정부뿐 아니라 모두가 호흡을 가다듬고 순리(順理)를 생각할 때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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