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거환경이 세계주요 도시보다 여전히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3일 한국 건설산업 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주거수준과 향후 과제’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은 7.9로 90년의 9.3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세계 평균치과 비교해서는 적지 않은 격차를 보였다.
국제연합(UN)과 세계은행(IBRD)이90년 기준 세계 53개 주요도시의 주거환경을 조사, 지난 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선진국들의 경우 이 배율이 4.6, 세계평균은 5.0이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이 7.9라는 것은 근로자가 일년에 받는 소득을 7.9년 동안 꼬박 모아야 그 도시의 평균적인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으로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보다 몇 년 이상 돈을 더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인구 1,000명당 주택수도 서울의 경우 90년 140가구에서 지난 해 200가구로 향상됐지만 90년 기준 세계평균 280.1가구에 비해서도 여전히 부족한 상태며, 선진국 평균 446가구와 비교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또 전ㆍ월세를 임대로 환산, 집계한 가구 소득 대비 임대료 비중은 서울의 경우 90년 35.2%에서 지난 해 23.1%로 개선됐지만 세계평균(15.8%)이나 선진국 평균(18.0%)에 비해 높았다.
반면 예상수명 20년이상 주택비중은 90년 현재 서울이 97%로 세계 평균 90.7%보다 높았으며 상수도 보급률도 서울은 100%로 세계 평균 83.5%보다 높았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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