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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파격자제 '과묵' 택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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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파격자제 '과묵' 택할듯

입력
2001.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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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2박3일간 머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올 1월 상하이 (上海)방문에서 보여준 ‘파격적행보’보다 조용한 ‘전략적 일정’이 예상되고 있다.상하이 푸둥(浦東)지구 증권거래소에서 “천지가 개벽했다”고 선언해 서방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과는 대조적인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는 2일 “모스크바 방문의 주목적은 상하이에서 처럼 경제시찰이 아닌 정치ㆍ군사적 분야에서의 북ㆍ러협력이기 때문에 상당히 ‘과묵하고 소극적인 행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분석은 최근 러시아측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도 뒷받침된다.

러시아 언론들은 김 국방위원장이 모스크바 체류시 로켓 추진체를 제작하는 흐루니체프 우주항공연구소를 둘러 볼 예정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 방문은 북한이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장거리 미사일 등을 연상시키는 군사적 함의를 지닌다. 또 그 동안의 방문지가 탱크 생산기지인 트란마시공장 등이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의 방문 예정지도 잠수함 조선소인 점 등을 감안하면 김 국방위원장의 모스크바 체류는 ‘조용한’ 일정으로 채워질 확률이 높다.

물론 김 국방위원장이 과거 사회주의 ‘소련’을떠올리게 하는 상징적 장소를 둘러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버지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러시아 방문길을 답습한데서도이런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관측통들은 모스크바에서의 김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MD)체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 조율, 한반도 안정을 위한 러시아측 역할 등 ‘전략적 관심사’가주로 논의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가동되지 않은 북한의 생산시설 복구,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경원선 연결 방안,북한 재래식 무기 유지관리 문제 등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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