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리고 긁어치고 깎고 튀기고. 이 4가지 기술을 14개의 클럽에 맞춰 그린 주변에서어프로치 할 줄 알면 이미 당신은 싱글 수준이다. 그만큼 부드럽게 그립을 하고 오체를 경직되지 않게 사용할 줄 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거닐 때 이를 악물고 손을 쥐는가. 누가 볼까 겨우 손끝으로 잡고는 따뜻한 사랑을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을 안아줄 때 으스러지게 안는가. 깨어질세라부드럽게 안아준다.이것이 작은 샷, 어프로치와 퍼팅할 때 그립의 강도이다. 쇼트게임은 날릴 필요가없기때문에 으스러지고 찌그러지게 쥘 필요가 없다. 그저 왼손의 엄지 검지가 헤드의 무게를 느낄 정도로만 해주어야 한다.
즉 왼손 엄지손가락의 지문이그립에 찍힐 정도면 된다. 드라이버는 큰 샷이기 때문에 그 움직임에 맞춰 어쩔 수 없이 그립을 강하게 쥐어야겠지만 쇼트게임은 컨트롤이 중요하다.그립을 강하게 쥐고 헤드로 볼을 때리려 하면 자연 손목이 굳어지고 몸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헤드의 움직임이 부드럽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이다.또 거리감은 손끝에서 만들어진다. 눈에 비친 느낌을 손끝에 전달해 작은 몸놀림으로 헤드 무게를 볼에 전달해 주어야 볼은 부드럽게 날아 올라 원하는곳에 떨어진다.
‘작은 채는 작게, 큰채는 크게 쓰라’는 말이 있다. 작은 클럽은 움직임 또한 작게 되지만그립핑 역시 작게 해 주라는 의미도 된다. 드라이버일 경우 양손을 가능하면 벌려 잡고 손가락 사이사이도 띄워서 크게 그립핑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작은 스윙은 양손이 하나의 느낌이 되도록 가능하면 서로 밀착해서 스윙의 중심을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또 롱샷은 팜그립(손바닥쥐기)이 더 효용성이 있겠으나 쇼트게임은 손가락 끝에서 노는 게임이므로 핑거그립(손가락 쥐기)으로 해야 한다. 손목, 양팔이 부드럽게 되면서 양어깨 근육에 힘이 빠지게 되고 목 근육 또한 부드럽게 된다.
호흡과 마음이 안정되면서 클럽 헤드에도 작은 리듬이 만들어져 볼은 가볍게 튕겨올라간다. 자 이제 눈을 감고 가볍게 연상해 보자. 가끔 놀이터에서 그네를 밀어주는 어머니를 볼 수가 있다. 아이의 뒤에 서서 떨어질세라 가볍게밀면서 손가락 끝으로 튕겨 준다. 쇼트게임은 아이와 노는 듯한 게임이다.
유응열ㆍ경인방송골프해설위원 golfswi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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