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지역에 4일째 내린 집중호우로 수마(水魔)공포에 떨었던 임진강ㆍ한탄강 유역의 주민들이 이번에는 지뢰 비상에 걸렸다.군사지역에서 휩쓸려 내려온 지뢰가 강 하류지역이나 하천가, 침수된 농경지 등에 흩어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오후4시께 임진강 하류지역인 경기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장남교 난간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져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명혁(李明赫ㆍ46) 장남면장은 “다리 난간에서 ‘펑’소리와 함께 화약연기 같은 것이 타올랐다”며 “비에 떠내려온 지뢰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물이 빠지면 언제 어디서 지뢰가 터질지 몰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덧붙였다. 연천군청과 파주시청은 “빗물에 유실되기 쉬운 M14대인지뢰(일명 발목지뢰)가 쓸려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상한물건을 발견했을 시엔 건드리지 말고 인근 군부대나 지자체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1일 민통선등 전방지역에 매설된 지뢰의 유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경기 북부 지역 전부대에 지뢰 수색 작업을 벌이도록 지시했다.
군 당국은 침수 지역의 물이빠지는 대로 철원 동두천 연천 전곡 등 임진강ㆍ한탄강 유역과 강화군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지뢰 수색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로 군부대에서 유실된 탄약고는 없으나 매설된 지뢰가 쓸려 내려갔을 수 있다”며 “특히 지뢰가 물에잠겨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기 북부의 유원지 낚시터 등을 찾는 행락객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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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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