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동안 메이저 타이틀과 인연이 없었던 한국여자골프가 골프 종주국에서승전보를 띄울 수 있을까.2일(한국시간)부터 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GC(파72)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150만달러ㆍ우승 22만5,000달러)은 지난 해를 끝으로 사라진 뒤모리에클래식을 대신해 올해부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강호들의집결은 대회의 격이 지난 해에 비해 한층 달라졌음을 엿보게하는 대목이다.
박세리(24ㆍ삼성전자) 김미현(24ㆍKTF) 박지은(22)도 메이저타이틀 경쟁에 가세한다. 박세리는 메이저 3승, 시즌4승, 상금랭킹 1위라는 3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3주전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에서 시즌 3승을 거둔 이후 이 대회를 겨냥, 일정을 조절해왔다.
비록 지난 주 자이언트 이글클래식에서 막판 역전패로 3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상승세는 유효하다. 98년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석권한이후 메이저 타이틀에서 멀어진 박세리가 이번에 우승할 경우 시즌 5승에서 멈칫거리는 다승 1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바짝 쫓는 동시에 수년간 상금 1위를 양분해 온 캐리 웹(호주)과 소렌스탐을 제치고 처음으로상금여왕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는다.
박세리의 시즌 상금은 102만6,924달러. 선두 웹에는 20만9,096달러, 2위 소렌스탐에는11만3,143달러 뒤져 있어 역전이 가능한 상태다.
영국의 코스는 전통적으로 바람이 거세고 러프가 깊으며 턱이 높은 벙커(103개)가 산재해 있다. 한국선수중에선98년 도전했던 박세리가 유일한 경험자이다. 당시 거센 바람에 스윙이 망가져 낭패를 본 기억이 경기운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웹은 95년과 97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고 소렌스탐은 유럽 무대가 낯설지 않지만 지난 달 31일 타이거 우즈, 데이비드 듀발과혼성팀을 이뤄 매치플레이를 벌이느라 늦게 합류, 몸과 마음이 바쁘다는 점도 박세리에게 다소 유리하다.
김미현과 박지은은 첫 출전이다. 하지만 김미현은 올 시즌 9차례 ‘톱10’에 진입했던 기복없는 기량을 집중시켜 시즌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두겠다는 각오다. 한국에서 부상 치료를 겸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박지은도 장타가 살아나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장정(21ㆍ지누스) 한희원(23ㆍ휠라코리아) 등도 출전한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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