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서거 100주년을 맞아 뉴욕의 군소 오페라단이 베르디의 28개 오페라전작 공연에 성공했다.뉴욕그랜드오페라단은 1일 밤(현지 시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팔스타프’ 공연을 마지막으로 94년 ‘오베르토’부터 작곡순으로 진행되어온 9년간의 마라톤공연의 막을내렸다.
베르디 오페라 전작 공연은 뉴욕메트로폴리탄도 17개 작품 밖에 못했고 런던왕립오페라 역시 97년 극장공사로 도중하차한, 미증유의 기록이다.
특히 뉴욕그랜드오페라는 모든 공연을 센트럴파크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공연했다.올 여름의 ‘아이다’와 ‘오델로’ 공연엔 1만명이 넘는 관객이 몰렸고 관객들은 아예 먹을 것을 싸들고 와 담요를 펴고 앉아서감상했다.
오페라단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빈센트 라셀바(71)는 “누구나메트로폴리탄이나 링컨센터에 갈 만한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오페라를 한 번도 본적이 없고 경제적 여유도 없는 젊은이들에게 베르디 오페라를 선보인것은 베르디의 정신과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74년 창립, 현재까지 50여편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 뉴욕그랜드오페라는센트럴파크 및 뉴욕 곳곳에서 공연하면서 일반 오페라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입장료를 받아 왔다. 따라서 조연급 성악가들이 주로 출연해왔다.
하지만 라셀바는 “뉴욕양키스의 선수가 가장 훌륭한 것은 아니듯 메트로폴리탄에 서는 성악가만이 훌륭한 가수는 아니다”라고잘라 말했다.
이번 베르디 마라톤 공연에는 전자피아노를 쓰기도 하고, 마이크사고도 있었지만베르디의 초기작이나 불어판에도 도전해 베르디의 전모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 셀바는 ‘그저 여름밤의 심심풀이’였다는평론가들의 평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며 “관객의 기립박수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