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일대에 펼쳐진 랠리코스는 통일의 꿈만큼 아득하고 험난했다. 하루에100여㎜가 넘게 내린 폭우 탓에 논밭사이로 좁게 이어진 대부분의코스는 깊은 웅덩이로 변했다. 특히 경기전 코스답사중 차량고장이 속출하는 바람에 대회진행여부조차 불투명했다. 그러나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참가차량은 북녘 주민들의 관심어린 시선 속에 사투의 레이스를 펼쳤다.제2회 통일염원6ㆍ15자동차질주경기대회(금강산랠리ㆍ경기구간 120㎞)가 31일 장전항, 고성군 순학리, 해금강 일대의 북측구간레이스(경기구간 63㎞)를 끝으로5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대회는 지난해 역사적인 6ㆍ15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처음 개최됐는데 올해는 남측의 가뭄 때문에 한달 가량 늦춰져 열렸다.
참가차량 19대중4대만이 전구간을 완주한 결과, 지난해 투어링A(1,600~2,000㏄)부문 1위를 차지했던 신현수(발보린ㆍ차종 티뷰론)가 초반 부진에도 불구,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합계 2시간32분09초1의 기록으로 종합우승과 함께 종목 2연패(連覇)를 달성했다.
랠리에 처음 출전한탤런트 이세창(카맨파크ㆍ차종 엑센트)은 2시간44분43초5의 기록으로 투어링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한석(코뿔소ㆍ차종 엑센트)은 투어링B부문 1위로 골인했지만 장애물을 자력으로 빠져나오지 않은 사실이드러나 실격, 탈락했다.
한편 북측관계자들은이번 대회를 위해 포장도로 사이의 철조망을 뚫어 순학마을 코스를 새롭게 제공했고 대회 참가자 모두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등 지난해보다 더욱 세심한배려를 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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