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상류지역에 최고 547㎜(철원군 대마리)의 폭우가 쏟아진 임진강 유역에 31일 오후11시 홍수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 등 하류지역에 주민대피 예보령이 내려지고, 강원 철원군에서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했다.이날 오후 8시께 적성 등 2개 지역에서 위험수위를 넘어선 임진강 유역에는 31일 밤부터 1일 오전150㎜~250㎜(북한 지방)의 집중호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1일 오전 3시께 인천 앞 바다 만조 시간이 겹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31일 “제8호 태풍 ‘도라지’가 소멸하면서 만들어진 열대성 저기압에서 많은 수증기를 유입받은 장마전선이 중부와 북한을 오르내리며 2일까지 많은 비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범람 위기에 처한 임진강 유역을 포함한 서울ㆍ경기ㆍ강원영서는 1일까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리겠으며, 임진강 유역의 70%가 속한 북한 지방에도 100㎜~200㎜(최고 250㎜)의 폭우가쏟아지며 임진강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31일 오후7시 현재 임진강 유역 강수량은 ▦철원군 대마리 547㎜ ▦철원군 정연리 539㎜ ▦포천군대광리 500㎜ 등이며, 임진강 북측 상류 지역에도 배천 441㎜, 개성 384㎜ 등 300㎜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편 충청ㆍ강원 영동은 1일까지 20∼80㎜(12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며, 80㎜이상의 많은비가 전망됐던 남부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으로 가끔 소나기만 오겠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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