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중부지방의 올 장마기간이 40일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1991년 이후 최장 장마기간 기록을경신하게 됐다.91년 이후 장마 강우량 기록을 넘어서거나 돌파를 눈 앞에 둔 곳도 적지 않아 올 중부지방 장마는 최근 10여년 가장 길고 센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6월24일 시작된 중부지방 장마는 7월31일로 38일째 지속되고 있다. 91년 이후 가장 장마기간이 길었던 93년의 39일(6월22일~7월30일)에 하루가 모자란다.
하지만 태풍과 중국 저기압의 비구름을 계속 유입 받은 장마전선이 중부에 2일까지 장맛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장마기간이 40일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40일의 장마기간은 69년(47일), 74ㆍ80년(45일), 66년(41일)에 이은 역대 5위의 기록으로,30년 평균값인 31일보다는 9일이나 길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까지 장맛비가 이어진 것도 60년 이후 4차례 밖에 없다”면서 “장마전선의 활성화로 당초 예상보다 2ㆍ3일 가량 기간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서울ㆍ경기 북부ㆍ강원 영서에는 최근 10여년 이래 최고 강우량 기록을 넘어선 곳도 많다. 7월31일오후2시 현재 서울에 내린 장맛비는 728.8㎜로 91년의 566.1㎜보다 150㎜ 이상이 많았고, 춘천은 91년 710.4㎜ 이후 두 번째로 많은 531.8㎜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1일까지 최고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고, 2일에도 장마전선에 의한 집중호우가 계속될 전망이어서,10년 내 최고 강우량 기록을 넘어서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됐던 남부지방은 7월31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를 태풍의영향으로 봐야 할지, 장마전선에 의한 장맛비로 봐야 할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7월21일 이후 30일까지 남부에 온 비는 장맛비가 아닌 것이 확실하지만 31일부터 2일까지 내릴 비는 여러 요인이 뒤섞여 좀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마전선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날 경우 6월22일 장마가 시작된 남부의 장마기간은 42일로 최근10년간 최장 장마기록(93년 39일)을 깰 것으로 보인다.
1960년 이후 남부지방 최장 장마기간은 69년의 48일(6월25일~8월11일)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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