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혼의 결투’는 세계랭킹 남녀1위 타이거 우즈(25ㆍ미국)-아니카 소렌스탐(31ㆍ스웨덴)조의 극적인 연장 역전승으로끝났다.우즈-소렌스탐 조는 31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 빅혼GC캐년코스에서 벌어진 데이비드 듀발(29ㆍ미국)-캐리 웹(27ㆍ호주) 조와의 혼성 매치플레이(총상금 170만달러)에서 연장 첫 홀까지 가는 공방전 끝에 막판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우즈와 소렌스탐은각각 상금 60만달러를 차지했고, 듀발과 웹은 각각 25만달러를 챙겼다.
경기는 우즈-소렌스탐의 초반 호조, 듀발-웹의 중반 선전, 우즈-소렌스탐의 막판뒷심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들은 잔혹하리 만큼 굴곡이 심한 그린에서의 퍼트플레이, 우즈와 소렌스탐이 한 차례씩 번갈아 가며 왼손잡이 자세로 난관을돌파하는 트러블샷 등을 선보였다. 경기는 홀수 홀에선 남자, 짝수 홀에서는 여자선수가 티샷을 했으며, 한 조의 두 선수가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얼터너티브 방식으로 치러졌다.
■ 5번홀(파4ㆍ367야드)
2번홀 우즈조, 3번홀 듀발조의 승리로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된 가운데 먼저 티샷한듀발의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관목밑에 숨었다. 우즈의 티샷도 그린 왼쪽 벙커행.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웹은 1벌타를 먹고 드롭, 맨땅에서서드샷을 했으나 벙커턱을 맞고 모래위로 떨어졌다. 소렌스탐은 미스한 벙커샷이 핀 1.2㎙에 붙는 행운을 잡았다. 듀발은 버디를 겨냥한 벙커샷을 시도했으나 빗나가자 상대에게 컨시드를주고 홀아웃했다. 버디를 한 우즈조가 다시 한 홀 앞서 나갔다.
■ 7번홀(파5ㆍ519야드)
듀발은 티샷이 페어웨이왼쪽 바위를 맞고 270야드 지점의 페어웨이로 굴러들어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행운은 웹의 세컨드샷이 그린에 조금 못미치면서 불행으로 바뀌었다.우즈는 페어웨이에 얌전히 놓인 소렌스탐의 세컨드샷을 웨지로 핀 위쪽 90㎝에 안착시켰다. 듀발은 2.7㎙ 아래쪽에 갖다 놓았다. 버디퍼팅을 놓고웹은 실패, 소렌스탐은 성공했다. 우즈조가 두 홀차로 달아났다.
■ 9번홀(파4ㆍ449야드)
7번우드로 한 소렌스탐의 세컨드샷이 그린 위쪽 벙커로 들어갔다. 3번 아이언으로페이드를 건 웹의 샷은 그린에 못미쳤다. 다음 차례의 두 남자도 좋은 어프로치 샷을 못해 여자들에게 중압감만 주었다. 웹이 까다로운 슬라이스 라인의파퍼팅에 먼저 성공했다. 소렌스탐은 부담감을 느낀 듯 실패. 듀발조가 한 홀을 만회했다.
■ 10번홀(파4ㆍ397야드)
소렌스탐의 티샷이비틀거렸다. 맞바람에 밀려 오른쪽 벙커턱에 걸린 것. 우즈는 벙커턱이 너무 높자 반대쪽에서 왼손잡이 자세로 세컨드샷, 그러나 볼은 야자수 밑으로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듀발은 세컨드샷을 그린 위쪽 에지에 보냈다. 소렌스탐은 서드샷을 페어웨이로 내보냈으나 우즈의 4번째 샷도 벙커행. 소렌스탐이5번째만에 온그린하자 듀발조에 컨시드를 주었다. 승부는 다시 원점.
■ 14번홀(파4ㆍ351야드)
웹의 티샷이 벙커에떨어졌다. 듀발의 세컨드샷 역시 벙커행. 우즈조는 무난히 2온. 우즈조의 승리가 확실한듯했다. 그런데 웹이 절묘한 벙커샷으로 핀에 붙였다. 소렌스탐의6㎙ 버디퍼팅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그린을 벗어났다. 듀발은 한홀 앞서가는 파퍼팅에 성공했다.
■ 15번홀(파5ㆍ528야드)
소렌스탐이 바위를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온 우즈의 티샷을 그린 에지에 보냈다. 웹은 온그린. 우즈는 이글을 노린 듯 퍼터로 3번째 스트로크를 했으나 한참 짧았다.듀발은 첫 퍼팅을 안전하게 핀에 붙였다. 버디를 잡은 듀발조가 두 홀차로 달아났다.
■ 16번홀(파3ㆍ153야드)
웹의 티샷은 급격한내리막 라인을 타고 아래로 굴러갔다. 소렌스탐의 샷은 핀 위쪽에서 멈췄다. 듀발의 오르막 버디퍼팅이 핀에 크게 못미친 반면 우즈의 내리막 버디퍼팅은컨시드를 받을 만큼 핀 가까이 붙었다. 파세이브. 우즈조가 승리, 한 홀차로 좁혔다.
■ 18번홀(파4ㆍ355야드)
소렌스탐의 티샷이빗나가 러프에 빠졌다. 웹의 티샷도 페어웨이 왼쪽 벙커행. 듀발은 127야드 벙커샷을 무난히 온그린시켰고, 우즈 역시 세컨드샷을 버디 사정거리에떨구었다. 전 홀의 실수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입장이 된 소렌스탐은 회심의 4㎙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극적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 연장 첫 홀(18번홀)
듀발의 세컨드샷은그린에 못미쳤고 우즈의 것은 그린 위쪽 에지에 떨어졌다. 웹은 조심스럽게 어프로치샷을 했지만 핀 위쪽으로 굴러갔다. 소렌스탐은 퍼터로 안전하게어프로치, 파세이브가 가능한 거리에 갖다 놓았다. 70만달러가 걸린 듀발의 파퍼팅은 옆으로 살짝 빗나갔고, 우즈는 여유있게 파퍼팅을 성공시켰다.극적인 역전승이었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