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0일 국내 은행들이 아직도 구조적으로 취약해 국민·주택은행 합병에 이어 추가 합병 등을 통한 대형화작업이 잇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한은이 이날 낸 '국내 은행의 수익성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세계51~150위권에 속하는 미국과 유럽 은행은 총여신중 기업여신이 55% 선에 머물고 있으나 우리나라 은행들의 기업대출 비중은 총대출의 80%에 달해 아직도 기업들의 부도위험(신용리스크)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은 이에 따라 합병과 자본확충 등을 통해 신용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자본 규모를 늘리는 등 대형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산관리,증권 업무,금융파생업무 등 신규도매영업 부문에 적극 진출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대형화 및 업무다각화와 함께 자산운용기법 개선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와 영국 은행의 경우 주식시장 침체 등 외부 상황에 민감한 유가증권 비중이 각가 21.6%,11.2%에 불과하지만 국내은행은 31.9%에 달한다.
조정환 한은 선임조사역은 "그동안 국내 은행들이 건전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구조조정을 해왔으나 앞으로는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경영 개혁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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