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귀족문화를 수출합니다.’신라호텔 e-비즈니스 총괄 책임자인 김정환(44) 상무는 요즘 해외에 ‘귀족 마케팅’을 수출하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해 ‘보다 차별화한 고급 문화포털’을 지향하며 신라호텔이 개설한 ‘노블리안닷컴’(www.noblian.com)을 해외에 접목시키는 것이 사업 내용.
이달 초에는 싱가포르에 ‘e-삼성 아시아’와 현지 컴퓨터 전문지 발행업체 ‘매거진 INC’와 공동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싱가포르판 노블리안닷컴(www.noblian.co.sg)을 개설했다.
회비를 받는 유료 모델인데도 벌써 5,000명이 회원으로 가입,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또 조만간 미국, 호주, 일본, 홍콩, 중국에도 진출해 세계 10개국을 연결하는 본격적인 귀족 포털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해외시장에서 쉽게 유료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차별화한 ‘귀족문화’를 제공했기 때문.
김씨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노블리안닷컴이 지향하는 귀족문화는 돈이나 신분으로 구별하는 천박한 과거의 귀족문화가 아니라 품위있고 페어플레이 정신을 존중하는 현대인들의 건강한 고급문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고소득을 올리는 전문직 청년층과 안정적인 기반을 갖춘 장년층이 주가입 대상이다. 개설한 지 1년 밖에 안됐지만 ‘건강한 귀족문화를 지향한다’는 마케팅이 주효, 국내에서만 1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귀족’들을 위해 명품만 취급하는 전문 쇼핑몰 노블리안몰닷컴(noblianmall.com)을 개설,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노블리안’이라는 상표로 보석류를 가공해 판매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자체 상표를 부착한 상품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 같은 인기몰이에는 귀족을 뜻하는 ‘노블’(noble)과 사람을 뜻하는 ‘이안’(ian)의 합성어인 ‘노블리안’이라는 이름도 한 몫 했다. 유명세 때문인지 유사 상표를 채택한 제품과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김씨는 “노블리안은 일반 명사가 아닌, 신라호텔이 상표권을 갖고 있는 고유명사이므로 이를 무단 사용하면 상표권 침해가 된다”며 “2년전 신청한 상표권 등록이 마무리 되는대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구매력이 있는 계층을 집중 겨냥한 포털사이트이므로 일반 포털과 달리 매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올해 매출 목표액은 대략 5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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