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20(도루)클럽 멤버는 호타준족의 상징이다. 팬들은 말할 것도 없고각 팀의 타격코치들에게도 한 시즌 각각 20개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타자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이다. 발 빠르고 한 방 있는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경우 작전구사의 폭이 넓어져 상대에게 주는 부담감이 가중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실제로는 발이 빠르면 장타력이 부족하고 장타력이 뛰어나면 느림보인 타자들이 대부분이다. 프로야구 20년 역사상 ‘20-20클럽’ 에 가입한 선수는 16명(2번이상의 중복가입자는 6명)에 불과하다. 개인으로는 박재홍(현대)이 4번이나 가입했고 1999년에는한 시즌 최다인 6명의 가입자가 나왔다.
올해의 경우 3명의 선수가 ‘20-20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의 마르티네스(17홈런-25도루)한화의 데이비스(21홈런-13도루) 현대의 박경완(20홈런-17도루)이 주인공들이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지난해 홈런왕 출신인 박경완.
포수출신으로는 20-20클럽 가입자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박경완은 95년 쌍방울 시절 5개, 지난해 7개의 도루가 고작이었지만 이달 20홈런 고지를밟은 데 이어 벌써 17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또 하나의 ‘최초’ 기록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시즌 초만 해도 상대팀의방심을 틈타 도루를 감행해 ‘팬서비스’차원의 도루로 생각했지만 요즘 박경완이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는 결코 의미없는 견제구를던지지 않는다.
한화 데이비스도 20-20클럽 가입이 무난하다. 99년 용병 최초로30-30클럽에 가입한 것을 비롯해 2년 연속 20-20클럽의 멤버가 됐는데 이달 들어서는 3할7푼5리의 타율이 말해주듯 출루율이 높아 3년 연속기록달성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팀 도루 최하위로 발이 느린 장타자만 많은 삼성에서도 4번타자 마르티네스가 20-20클럽 가입을 기다리고 있다.이달 홈런이 고작 한 개로 장타력이 떨어진 점이 염려되기는 하지만 홈런 2개 추가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개인타이틀 경쟁과 함께 올 시즌 누가 먼저 20-20클럽의 문을 열지 팬들의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왕구기자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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