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부터 서울 경기 충북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1명이 실종되고주택 2,800여 가구와 경인전철 1호선 일부 구간 및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특히 지난 15일 집중호우 때 침수됐던 서울양천구 신월동과 강서구 화곡동, 경기 광명시 광명2,3,4동 등의 주택 200여 가구는 복구가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침수돼 수재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 인명피해 및 구조
이날 오후 3시15분께북한산 등반에 나섰던 강정의(59) 장수자(56ㆍ여)씨 부부가 하산하던 중 계곡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강씨는 바위를 붙잡고 나왔으나 장씨는 실종됐다. 또 경기 강화군 화도면 마니산 함허동천 계곡에서 불어난 물로 야영객 60여명이 고립됐다.
119구조대에 의해 긴급 구조됐으며,경기 가평군 북면 화악2리 가평계곡에서도 천도교 수련원생 10명과 행락객 등 40여명이 계곡물이 다리위로 넘치면서 고립됐다가 2시간 만에 구조됐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곡릉천 대자고가교 아래에서 낚시를 하던 이모(48)씨 등 2명도 고립 3시간 만에 구조됐다.
■ 전철ㆍ주택ㆍ농경지 침수
평균200㎜이상의 폭우가 내린 인천지역에서는 주안역이 침수돼 오전 5시30분부터 주안역_인천역 상하행선 운행이 2시간 가량 중단됐다. 주안역 주변 부평구 부평4동과 남동구 간석4동의 주택 700여 가구를 비롯, 인천에서만 모두 2,300여 가구가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다.
또 경기 안산시 원곡ㆍ월피ㆍ부곡동의 저지대 주택 100여 가구와 시흥시대야ㆍ신천ㆍ군자동의 40여가구도 침수됐으며, 시흥시 계수동 덕성골천 둑 50㎙가 유실돼 긴급 복구됐다. 서울 양천구 목동 안양천 뚝방주차장에 세워뒀던 승용차와 화물차 40여대도 물에 잠겼다.
농경지 침수 피해도 발생, 경기 시흥시 은행동 매화지구 50㏊와 인천시서구 대곡동 농경지 45㏊가 물에 잠겼다.
■ 교통통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교통통제도 속출했다. 경기 고양시 백석동 지하차도와 의정부시 신곡동 신곡지하차도 및 자동차전용도로, 안산시 원곡동 국도 42호선 안산역 지하차도에 물이 차 한때 차량 통행이 금지돼 우회 통행했다.
서울지역도 상습 침수 구간인 동부간선로가 오후 2시40분부터 통제됐으며, 북한산길과 상암지하차도,증산로, 가좌로 성산대교 인근 자유로 등이 오전과 오후 한때 통제됐다. 경기 구리시 갈매동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왕복 2차선의 국도 47호선으로 토사가 흘러내리는 바람에 복구작업으로 차량이 교차 운행됐다.
■ 빗길 사고
이날 오전 11시11분께서울 용산구 원효대교에서 용산쪽으로 달리던 크라이슬러 승용차가 반대방향에서 달리던 이스타나 승합차와 부딪힌 뒤 다리 난간과 충돌, 승용차 탑승자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운전자 황씨 등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인천 계양구 계산동 솔밭가든 앞길에서는 EF쏘나타 승용차(운전자 김현석)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로수를 들이 받아 조수석에 타고 있던 이모(36ㆍ여)씨가 숨졌다.
반면 장마권에 들지 않은 남부와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피서인파가 절정을 이뤘다. 부산 해수욕장에는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으며, 강원 동해안 지역에도 이날 하루 45만 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또 경북 문경시영순면 영풍교 아래 내성천에서 최모(10)군 등 초등학생 3명이 실종된 것을 비롯, 이날 하루 전국에서 1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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