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과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회사에 대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 마련에본격 착수한다.29일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과 SSB는 이르면 30일 외환은행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하이닉스반도체 하반기 현금흐름과 내년상반기 현금흐름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비상계획 마련에 들어간다.
SSB는 최근 대책회의에서 반도체 평균단가를 1달러로 계산할 경우 하반기 현금부족분이 1조5,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을내놓았다. 하이닉스측은 LCD 사업 매각, 자회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대의 자구를 조기실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회사의 현금흐름을 면밀히 분석해야 대책 수립이 가능한 만큼 SSB측에 30~31일 중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며 “반도체가격에 따른 시나리오를 3~4가지로 분류, 이에 맞게 비상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된 수출환어음(D/A) 한도 보장을 추가 연장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융계와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출자전환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 채권단 다른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경우 이자 부담을 조금 줄여준다고 해서 유동성 상황이 크게 개선되는 것이 아니다”며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될경우 출자전환은 오히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지원에 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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