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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록키호러쇼'

입력
2001.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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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고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예술’ 작품. 뮤지컬 ‘록키호러 쇼’는 확실히 컬트적이다. 폐쇄된 공간 속에서 보이는 돌발적인 폭력은 긴장과 공포감을 느끼게한다.그러면서도 주류 사회의 도덕과 격식을 엉뚱한 유머로 비웃기도 한다. 기본적인 플롯마저 거부한 채 기괴한상황 설정에 섹스, 마약, 동성애, 폭력 등이 무질서하게 뒤섞인 이 작품은 오늘날대중문화의 키워드가 되어버린 키치 혹은 엽기의 원조라 할 만 하다.

자넷(예지원ㆍ김선경)과남자친구 브래드(이선균)가 약혼을 하고 둘을 맺어준 스캇 박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

갑자기 몰아친 폭우 속에서 이들은 거대한 저택에 들어서고, 트랜섹슈얼 행성에서 온 과학자 닥터 프랑큰퍼트(홍록기)와 만나게 된다.

주인공들이 곳곳에서 펼쳐보이는 끈적한 섹스 코드는 양성애적 기질의 프랑큰퍼트가 자넷과 브래드의 방에 각각들어가 성관계를 갖는 데서 극에 달한다.

프랑큰퍼트역을 맡은 홍록기는 관객들의 눈길을 강하게 붙든다. 양성애를 상징하는 섹시한 그물 스타킹과 노출이 심한탱크톱은 어지간한 남자 배우는 소화하기 힘들 정도다.

연출가 이지나씨는 “프랑큰퍼트는 뇌쇄적이면서 카리스마가 강하다.홍록기가 아니면 자칫 혐오감을 주기 쉬운 역할”이라고 말한다.

과장된액션과 파격적인 분장, 그 움직임의 범위가 관객석과 무대를 가리지 않고 과감하다.‘Science Fiction’ ‘The Time Wrap’등신나는 록댄스 곡들이 파격과 해방감을 마음껏 표현하며 무대를 질주한다.

대학가요제 출신의 가수 박영미, 강성민,독일에서 활동하는 기타리스트 안해태 등이 O.S.T 작업에 참여했다.

1973년영국의 허름한 소극장에서 리차드 오브라이언의 극본과 연출로 태어난 이 작품은 혼돈과 가치 파괴의 상징으로찬사를 받으며 영국 드라마비평가상 최고 뮤지컬로 선정되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성황리에 공연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이 첫 공연이다. 총 3억원의 제작비가 들었고 이중 10%를 인터넷으로 공모받기도 했다.

8월 26일까지. 화~금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ㆍ7시30분, 일ㆍ공휴일 오후 3시ㆍ6시.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 R석 4만원 S석3만원. (02)516-1501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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