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8월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계획에 대해 다나카마키코(田中眞紀子) 외무성 장관이 강한 반대론을 펴고 나섰다.다나카장관은 26일 하노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매년 열고 있는 전국 전물자 추도식에 참석하기만해도 (전몰자 추도로는) 충분한 데 총리라는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이 왜 굳이 가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고이즈미 총리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역사 교과서 문제와 달리 야스쿠니 신사 문제는 총리 스스로 결정하면 그만”이라며 “귀국하면 총리와 1대1로 만나 한중 양국의 대변자로서가 아니라내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립묘지를 만들어 매년 거듭되는 비생산적인 논란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밤 TBS TV와의 회견에서 다나카 장관의 발언을 일축, “8월 15일에당당히 참배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와 다나카 장관의 이견이 29일의 참의원 선거에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두 사람의 회동을 참의원 선거 이후로 미룰 방침이다.
후쿠다 야스오 (福田康夫) 관방 장관은 27일 “두사람 모두 피곤할 테니 오늘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 낫다”면서 “참의원 선거가 끝난 후 만나면 된다”고 밝혔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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