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은행장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숨가쁜 경합을 벌였던 김상훈(金商勳) 국민은행장과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이 대화합의 손을 잡았다.김상훈 행장이 합병은행의 이사회 의장 직을 수락함으로써 합병은행은 ‘쌍두마차’ 체제 아래 최대 난제인 조직 통합 등의 문제를 극복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오후2시 서울 롯데호텔. 김정태 행장의 제의로 회동을 가진 두 행장은 향후 합병은행 지배구조 등에 대해 30여분간 허심 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정태 행장은 전날 공개 제의했던 이사회 의장 직을 김상훈 행장에게 정식으로 제의했고, 김상훈 행장은 “합병은행의 성공이라는 대의를 위해 협조하겠다”며 수락했다.
김정태 행장은 이후 합병은행 출범을 주도할 ‘톱 매니지먼트’에 속한 두 은행 임원들과 상견례를갖고 이사회 의장 및 행장의 역할, 임원진 구성 등의 논의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김상훈 행장은 이날 오전 기자와 만나 예의 너털 웃음을 잃지 않으며 “두 은행 합병을 먼저 주도한 사람으로서 합병은행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해 어느정도 심경을 정리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현재는 국민은행장으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밝혀 항간의‘조기 사퇴설’도 일축했다.
하지만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의 ‘변심’에 대해서는 못내 서운한 표정. “투자자로서 주가 상승에 더 도움이 되는 인물을 선택한 것 아니겠느냐”는 짤막한 답변으로 대신했다.
특히 25일 오후까지만 해도 금융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김 행장이 합병은행장에 선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번졌던 만큼 아쉬움이 더 큰 듯 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