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이또 국제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2002 월드컵을 앞두고 영국의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들과 미국의 동물애호가 등이 보신탕문화를 일제히 비난하고 나서 관련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영국 주재 한국대사관은중복인 지난 26일 농림부 문화관광부 보건복지부 등에 우리나라의 개고기 도살 방법과 포식 문화를 비난하는 현지 분위기를 전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공문을 보내왔다.
공문에 비친 현지 분위기는심상치 않아 보인다. 영국 런던에서는 지난 16일 한ㆍ영 두 나라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들이 한국대사관 앞에 모여 개도살 등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였다.영국의 2개 TV방송은 이날 시위 장면과 함께 개를 죽이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특집 프로를 내보냈으며, 방송 후에는 한국대사관에는200여통의 항의서한이 접수됐다.
이에 앞서 미국의 동물애호가들은 인터넷 등에 관련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한술 더 떠 한국상품 불매와 한국여행 취소운동을 벌이고 미국내 월드컵 후원사에 후원취소 압력까지 넣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들은개고기를 먹는 것 자체보다 개를 잔인하게 죽이는 것에 더 분노하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보신탕을 아예금지할 수도 없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1991년 제정된 동물보호법은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는 잔인한 방법으로 개 등을 운송, 도살하면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단속 실적은 거의없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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