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등 3인의 충청권 민심잡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내년 대선을 겨냥해 충청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3인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당초 JP의 텃밭이었던 충청권은 4ㆍ13 총선을거치면서 자민련과 민주당이 양 축을 이루는 양을 보였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최근 들어 반여(反與) 정서 확산을 시도, 충청권은 3당 대결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한나라당은 얼마전 자민련 소속이었던 대전시의원 1명과 대전 동구 의원 5명을 입당시킨 뒤 “충청 민심이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은 “자민련 공천을 받지 못해 한나라당으로 총선에 출마했던 김칠환(金七煥) 전 의원 인맥이 제 집을 찾아갔을 뿐”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이 총재가 충남 예산의 부친 생가를 복원하고, 여름 휴가 기간에 예산을 방문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약한 충청 연고를 보강하기 위한 것이다.
자민련이 ‘JP 대망(大望)론’을 퍼뜨리는 것은 충청권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다. JP가 지난 달 부모묘를 부여군에서 예산군으로 이장한 것도 ‘대망론’확산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들이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내달 ‘민생 투어’ 차원에서 충청권을 찾을 예정이다. JP와 이 최고위원 사이에 지난 총선 때의 앙금을 털고 협력관계 구축을 시도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JP, 이 최고위원,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상임고문 등이 참여하는 골프 모임이 추진됐다가 몇 가지 사정으로 취소된 일도 있다.
충청 민심기류를 둘러싼 신경전도 치열하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부대변인은 “황해도 태생인 이 총재가 부친 생가를 복원한다고 충청인이 되겠느냐”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이 가장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 측근은 “이 최고위원은 충청연고를 굳이 내세울 필요도 없으며 나중에 대선 후보가 된다면 충청 지지가 급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측은 “충청 민심이 공동여당을 떠나 점점 한나라당과 이 총재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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