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이 서울 용산 미8군 기지가 기름으로 오염되었다는 자체조사결과를 서울시에 통보했다. 미군이 유류오염 조사를 실시한 것은 오염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스스로 진상조사에 나섰다는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아울러 오염처리와 방지를 위해 미군이 과연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그 귀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미8군 기름오염 자체조사의 발단은 인접한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의 지하수 오염이었다. 주변 상가 등을 조사해도 지하철에 휘발유와 경유가 새들어올 까닭을 발견하지 못하자 시민단체가미군기지의 오염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아직 녹사평역의 기름오염 원인을 미군유류로 단정하기에는 더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원인이 미군 유류일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미군 조사결과는 역에서 200여㎙ 떨어진 기지에 13개 공을 시추하여 조사한 결과 9개 공에서 오염사실이 밝혀졌고, 깊은 곳은 지하 17㎙까지 기름이 침투한 것이 확인됐다.이 정도의 오염이라면 지하수를 타고 주변 지하로 확산되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
미군 당국은 우선 녹사평역 오염의 원인을 밝히는 데 성의 있는 노력을 해야 하고, 다음으로 기지내 오염의 방지 및 피해 복구에 나서야 한다.
확인될 경우 피해보상 조치도 취해야할 것이다. 우리는 한미 당사자가 한미행정협정에 의거해 이번 오염문제를 협상을 통해 깨끗하게 풀기를 바란다.
한미행정협정의 새 환경조항이 오염제거 문제를 명확하게 규정한 것은 아니나, 미군 당국은 돈독한 한미관계를 위해서도 성실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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