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오전 국경을 통과,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다음달 4, 5일로 예상되는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 문제, 북한의 대 러시아 채무 재조정 및 상환일정, 러시아의 대북한 군사원조 등 현안과 한반도 정세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의 외교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은 러시아측에 미그-29기 30대와 S-300 요격미사일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TSR과 TKR의 연결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날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6시 15분)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운 특별열차가 북-러 국경도시인 하산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으며 북한과 러시아 당국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하산역에서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 대리인의 영접을 받았으며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이날 오후 하바로프스크에 도착한 후 승용차편으로 숙소로 향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는 연형묵(延亨默) 자강도 당 책임비서 등 150여명이 수행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행에 풀리코프스키 전권 대리인이 동행할 예정이라며 김 위원장은 여행 도중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옴스크시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내달 1~2일 옴스크에서 탱크 제조공장을 방문하고 탱크기동 연습도 참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방문 후 내달 10일께 평양으로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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