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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트롱 드라마' 해피엔딩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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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트롱 드라마' 해피엔딩 될까

입력
2001.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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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는 ‘암을 이긴 사나이’ 랜스 암스트롱(29ㆍ미국)은 과연 올해도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암스트롱은 험준한 코스, 끊임없는 약물복용설과 싸우면서도 흔들림없이 페달을 밟고 있다.난코스는 모든 선수가 공통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문제이지만 1996년 고환암 수술을 받은 암스트롱에게는 더큰 인내심을 요구한다. 22일 동안 20구간 3만 3,600㎞를 완주해야 하는 투르 드 프랑스는 이른 아침에 출발해 밤늦게 싸구려 여관에서 잠을 청하는 생활의 연속이다. 코스길이가 대회 사상 세번째로 짧은 것이 그나마 암스트롱에게는 유일한 위안이다.

암스트롱은 26일(한국시간)제88회 투르 드 프랑스 카스텔사라신에서 사랑까지 이르는 제 16구간 229.5㎞를 5시간52분56초에 달려 구간순위 1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종합집계에서 얀 울리히(27ㆍ독일)를 5분5초 앞서 4구간째 단독선두(73시간39분28초)를 지켰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암스트롱의 경기운영은 마치 파5홀에서 경쟁자들이 파를 기록할 때 이글을 잡은 후 나머지 코스서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톱 골퍼같다. 이변이 없는 한 암스트롱이 우승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알프스산맥서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우승권에 바짝 다가 선 것을 빗댄 말이다. 울리히도 “암스트롱은 꺾기 힘든 선수다”며 미국인 최초로 3년 연속 우승자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암스트롱의 가장 큰 적은 약물복용에 대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프랑스 언론이다. 르몽드는 이날 “올해도 해외 팀에서 도핑테스트를 교묘하게 피해가며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전날 암스트롱이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의사에게 암치료를 받을 때도 약물치료가 아닌 자연치료법에 의존했고, 특히 올해는 약물과는 무관한 클린투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나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연말 암스트롱이 소속된 US포스탈이 약물뭉치를 갖고 있는 것을 봤다는 제보를 조사중인 프랑스 수사당국의 결과는 다음달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암스트롱은 “석달 전 이미 소변검사서 음성반응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나는 결백하고 진실은 언젠가는 증명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과연 ‘암스트롱 드라마’가 옐로저지(Yellow jersey)도 입고, 약물 의혹도 벗어던지는 해피엔딩이 될지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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