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내달 4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첫 공식 방문하기 위해 26일 열차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다고 AP통신이 러시아 세관 극동지부 소속 이리나 보브리코바대변인의 말을 인용, 25일 보도했다.보브리코바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탄 기차가 26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7시 30분) 마트베예브스키세관 검문소를 통과할 예정이라며 김 위원장은 세르게이 다르킨 프리모리예주지사와 회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체류하는 기간 중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1970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방문을 기념해 건축토록 한 ‘우정의 집’에서 다르킨 주지사와 면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크렘린궁공보실과 외무부 및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 통신은 이날 정부 고위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의 방문 일정은 29일부터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편으로 4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5일까지 이틀간 머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1986년 김일성(金日成)주석의 당시 소련 방문 이후 15년 만이다.
이 통신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부채 문제 등 양국 현안들이 논의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구상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4월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제 무기를 포함한 북한의 원조 요청을 둘러싼 논란으로 방문 계획이 연기됐었다.
북한은 당시 러시아제 탱크와 전투기, 고성능 군사장비,원유 지원을 요청했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남북한 철도를 연계하는 문제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측은 현재 해로를 이용하는 한국의 유럽 수출 물동량을 자국의 철도로 전환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ㆍ모스크바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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