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그린스펀 효과는 없나.”.말 한마디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한 앨런 그린스펀 연방제도이사회(FRB)의장이 24일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가가 3일째 떨어지면서 월가에 FRB의 한계론이확산되고 있다.
이날 그린스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참석, 미국의 불황극복을 위해 내달 2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 포인트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등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최고 1.8% 포인트 가깝게 떨어져 FRB의 기대를 저버렸다.
그린스펀 의장은 FRB의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경제를 부양시키지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결국 금융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으나 오히려 비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뉴욕 타임스는 이날 ‘FRB는힘의 한계를 깨달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들어 단행한 6차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았다면서 FRB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린스펀 의장이 증시 회복, 장기금리인하, 달러가치 하락 등을 유도하기 위해 올들어 최단기간(6개월)에최대폭(2.75%)의 기록을 세우며 단기금리를 인하했지만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이윤저하를 우려해 투자를 기피한 탓에주가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장기금리는 물가상승 우려 때문에 떨어지지 않았고 달러화는 강세를 유지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렇게 된 데는 경기 침체가 금리인하 효과를 짓누르고 있는데 원인이 있고 따라서 현재 필요한 처방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를늘리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프루덴셜 증권의 시장평론가인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투자자들이 세금 환급과 에너지 가격하락, 금리인하로 위안을 얻고는 있지만 현재 미국 경제의 문제는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들의 자본지출인 만큼 경기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전망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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