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연대를 모색하고 있어 당내 세력 관계가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된다. 대선 주자들은내년의 당내 경선 및 대선을 내다 보면서 대권ㆍ당권 분리 등의 카드로 짝짓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가장 먼저 가시화한 것은 ‘개혁세력 2자 연대’.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과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22일 밤 회동을 갖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협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김 최고위원은 “1987 대선 때 DJ, YS가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까지 끌어들여 ‘3자 연대’를 추진하는 방안에도 관심이 있다. 그러나 한 최고위원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지 않아서인지 3자 연대론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있다.
한 최고위원은 ‘킹 메이커’로 나설 경우에도 미리 특정 후보와 연대하기보다는 막판에 유력한 후보를 밀어줄 가능성이 높다.
여론 지지도가 가장 높은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과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중심의 동교동계 구파는한 때의 갈등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측은 “연대 논의에 별 관심이 없다”면서도 “대다수 주자들과 좋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동교동계 구파에서는 이인제 최고위원과 연대를 거론하는 사람이 많다. 권 전 최고위원과 한 최고위원이 협력해 유력한 대선후보를 지원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영달(張永達) 의원 등은 ‘50대 트로이카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인제ㆍ 김근태 최고위원과 노무현상임고문 등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다가 유력한 사람을 밀어주자는 주장이다.
김 최고위원과 노 고문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나 이 최고위원은 소극적이다.여기에 정동영(鄭東泳ㆍ48) 최고위원을 포함시켜 ‘세대교체 연대’를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움직임은 없지만 영ㆍ호남 출신 인사들이 ‘동서화합’을 내걸고 연대를 추진할 개연성도 있으며 중부권과 영ㆍ호남 출신 인사들이 연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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