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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베트남 '미래지향' 역사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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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베트남 '미래지향' 역사청산

입력
2001.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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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다룰 한일 외무장관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은 그들만의 역사청산 해법을 갖고 있다.우리 못지 않게 빈번한 피침역사를 간직한 베트남은 식민지지배 및 침략 역사에 대해 “과거는 제쳐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자세다.

천년간의 중국 지배, 1세기의 프랑스 지배, 5년간의 일본 제국주의 지배, 10년간의 미국과의 전쟁 등을 경험한 과거사를볼 때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더욱이 일제 지배기간동안 식량수탈로 수백만명의 베트남인이 기아로 죽어갔고, 대미전쟁 기간에는 고엽제 살포의 상흔이수대에 걸친 내려오는 등의 사정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우리 군의 베트남 파병 당시벌어졌던 불상사에 대해서도 베트남측은 같은 반응이다.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 문제가 화제에 오르면 ‘미래’의 협력을 강조한다”고 전한다.

그래서 우리측은 파월 장병들이 작전을 펼쳤던 베트남 중부 지역의 발전을 돕기 위해 학교를 지어주는 등 나름의 성의를 다하고 있다.

베트남식 ‘역사청산’에는외세의 침략에 맞서 결국 물리치고 말았다는 자부심이 담겨있다. 누가 뭐래도 ‘우리일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는 콧대가 느껴진다.

하지만 자부심보다 더 큰 배경은 경제발전 전략에 대한 베트남의 의지다. 한 대사관 직원은 “외자유치에 사활을 거는 베트남으로서는 미국, 일본,한국등과 과거 문제로 껄그러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발전을 최우선시하는 베트남도 언젠가는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노이에서

정치부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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