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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父 수카르노의 딸…"화합" 一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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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父 수카르노의 딸…"화합" 一聲

입력
2001.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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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정파들이 민주적 절차를 수용하기를 바란다. 이는 우리가 존중해야만 할 국민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다.”인도네시아 제 5대 대통령에 취임한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54)는 23일 취임 일성으로 국민적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국부로 불리는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의 맏딸인 그의 제 1 과제는 압두라흐만 와히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문제로 국론이 분열된 현 정국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될 것이다.

대학 재학시절 학생운동조직에서 활동했지만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는 1983년 아버지의 후광으로 민주당(PDI)에 발을 디디면서 정계에뛰어들었다.

초기에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PDI의 자카르타 지부장 등 주요당직을 거치고 1987년, 1992년 총선에서 잇달아 당선되면서1993년 당 총재로 선출됐다. 하지만 정치적 위상이 높아지는 것을 두려워한 당시 수하르토 대통령의 견제로 1996년 당 총재직에서 밀려났다.

이후 재야에서 활동하던 그는1998년 5월 독재자였던 수하르토를 물러나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1999년 6월 실시된 총선에서 집권 골카르당을 누르고 자신이이끄는 민주 투쟁당(PDIP)이 제 1당으로 올라서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어 10월 20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는 제 1당의총재임에도 불구, 이슬람 정당들이 ‘여성 대통령 불가론’으로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바람에 와히드에 밀려 대권의 꿈을 접어야 했다.

부통령으로 대중적인기를 누려왔던 그는 와히드와는 친분이 돈독했지만 지난해 4월 이후 정쟁이 격화하면서 탄핵의 선봉에 나섰다.

그가 앞으로 아버지처럼 카리스마를갖고 인도네시아를 통치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얼굴 마담’으로서 각 정파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슬람세력들이 기독교 출신인 그를 언제까지 대통령으로 지지할 지가 최대 관건이다.

2번 이혼하고 1973년 사업가인 타우픽 키에마스와 결혼, 2남1녀를 두고 있는 그가 정치력을 제대로 발휘할 지 주목된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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