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정책은 경제 ‘대차대조표’ 건전화에서 ‘손익계산서’ 건실화로 가야 한다.”세계 3대 전략컨설팅 회사 가운데 하나인 미국 ‘베인&컴퍼니사’는 23일 산업자원부가 의뢰한 우리 산업의 경쟁력 및 향후 정책방향 진단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산업경쟁력의 키워드로 ‘지식산업화, 지식수출’을 제시했다.
국내 산업의 지식화 실상은 어떤가. 국내 대표적인 지식기업인 삼성SDS는 최근 7년간 연평균 24%의 눈부신 매출증가율을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 성사시킨 수출의 매출액 비중은 고작 5%수준. 반면에 미국 EDS의 경우 매출대비 수출비중은 무려 40%, 수출증가율도 연평균 26%에 이르고 있다.
베인&컴퍼니가 분석한 우리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지식집약산업 비중은40%(99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0%)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특히 ‘황금알 거위’로통하는 지식 서비스업의 경우 우리는 25%인 반면 OECD는 무려 42%에 달했으며, 제조업 종합경쟁력 지수(5점만점)도 1996년 3.25에서 99년 3.07로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베인&컴퍼니는 “최근 10년간 OECD내 고성장 국가의 지식산업 경제성장 기여도는 무려 67%에 이르고, 세계 교역 성장률도 저지식 산업(6%)보다높은 10%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베인&컴퍼니는 노동과 교육, 연구ㆍ개발(R&D),지적재산권, 외국인직접투자, 벤처 등 6개 핵심요소 개선에 산업정책의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육의 경우 핀란드의 고급 지식직업교육기관, R&D는 이스라엘의 국가간 공동연구 모델, 벤처는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기업 수 3위인 대만의 정책을 벤치마킹할 것을 조언하는 등 요소별‘업그레이드 전략’을 제시했다.
산업자원부는 이 날 대한상의에서 산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인&컴퍼니 보고서와 관련 ‘산업경쟁력 대토론회’를 가졌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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