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변동폭이 심화하고 있는데도 절반 이상의 기업이 외환 리스크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따라 은행들은 앞으로 환리스크 관리 대상기업을 총여신 30억원 이상에서 10억원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손해보험사들은 환차손에 대비한 보험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304개 기업의 외환 리스크 관리실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50.8%가 환율변동 위험에 대한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 가운데는 66.4%가,중소기업은 37.8%만이 외환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환 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 이유로 ▦외화자산ㆍ부채비중이 적거나(34.7%) ▦관리수단이 마땅치 않고(27.4%) ▦관리방법을 알지 못하며(15.5%)▦환 위험에 대한 경영층의 인식이 부족하다(11.6%)는 점을 꼽았다.
금감원은 외환리스크 관리가 부실한 기업에 대해서는 여신한도, 적용금리 차별화 등을 통해 불이익을 주도록 지도할 계획이며, 외화자산ㆍ부채규모가 일정 규모 이상인 거래기업에 대해서는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토록 했다.
실제로K은행은 신용평가 결과 49점(6등급)을 받은 A사에 대해 환리스크 관리가 우수한 점을 감안, 52점(5등급)으로 올려 가산금리를 0.45% 내린 반면 환리스크 관리가 부실한 B사에 대해서는 신용평점을 62점(4등급)에서 59점(5등급)으로 깎아 가산금리를 1% 포인트 올렸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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