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시위도중 숨진 카를로 줄리아니(23ㆍ스페인)씨는 1999년 미국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총회를 비롯한 각종 반세계화 유혈사태에서 목숨을 잃은첫 희생자다. 시위대는 공권력에 의해 사망했다는 상징성 때문에 그를 ‘순교자’ 로 부르며 추앙할 태세다.그러나 이탈리아 경찰이 공개한 그의 전력은 순교자와는거리가 먼 전과자인데다, 무정부주의적 성향 일색이어서 논란이 가열되고있다.
경찰에 따르면 역사를 공부하는 대학생인줄리아니는 강력한 좌익 무역노조인 CGIL 간부의 아들로, 최근 제노바 거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구걸하면서 펑크족과 같은 방만한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알려졌다.
경찰은 또 그가 15세때부터 폭행, 불법무기소지, 공공질서 침해, 체포불응, 음주운전 등의 전과가 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에도 줄리아니를 포함한 최소 6명의 복면을 한 시위대가 소화기등으로 무장한 뒤 경찰차량을 무차별 습격, 차 안에 있던 3명의 경찰 중 한명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기를 발사했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위대측은 그가 좌익활동에가담한 적이 없고, 잠재적 무정부주의자라고 할 만한 정치성을 보이지 않았다며 경찰의 살인적 과잉진압 때문에 숨진 무고한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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