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8시40분께 일본 효고(兵庫)현 아카시(明石)시 해안의 육교 위에서 불꽃놀이 대회를 구경하던 수천명이 서로 밀다가 한꺼번에 쓰러져 10명이 숨지고 12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를 빚었다.사망자 가운데 8명은 어린이였으며, 부상자도 대부분이 어린이였다. 이날 사고는 13만명의 관객이 몰려든 ‘아카시 시민 여름 축제’가 해변에서 3,000발의 폭죽을 쏘아 올린 불꽃놀이 대회로 절정을 이룬 직후에 일어났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해변과 아사기리(朝霧)역을 잇는 폭 7m, 길이 100m의 육교 위에는 수천명의 관객이 올라서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불꽃놀이가 끝날 무렵이 되자 역으로 가려는 사람들과 반대편 해안으로 가려던 사람들이 서로 밀
밀고 밀리다가 수백명이 도미노처럼 쓰러졌으며 곳곳에서 괴로운 비명이 들렸다. 이번 참사는 일본에서 56년 니가타(新潟)현 야히코(彌彦)신사의 새해맞이 참배객 100여명이 압사한 이래 최악의 노상 압사 사건이다.
일본에서는 매년 여름 전국적으로 불꽃놀이 대회가 열리며 도쿄(東京)의 스미다가와(隅田川) 불꽃놀이 대회 등에는 50만명 이상의 구경꾼이 몰린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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