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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도체 추락, 대책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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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도체 추락, 대책 없을까

입력
2001.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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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던반도체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대규모 손실에 이어 삼성전자의 이익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2ㆍ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63% 감소했으며, 특히 반도체 부문은 75% 줄어들었다. 이 같은 실적은 당초 예상이나 세계적인 다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았다고는 하지만,삼성전자 및 반도체 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하면 심히 우려되는 현상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 여부가 경제운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것이 우선 문제다.

반도체는 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PC 수요에 달려 있지만, 세계 PC 판매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 조사기관은 밝혔다.

현재 판매가격이 원가를 밑돌고있는 우리 주력 수출품종인 128메가 D램의 경우 바닥을 점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감산이나사업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버텨왔지만, 당장 3ㆍ4분기가 걱정인 우리도 이 같은 것들을 적극적으로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전체 제조업체10곳 중 3곳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이자도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전반적으로는 현금흐름이 개선됐지만 이자 지급능력이 없는 기업의 비중은 커지는 등 기업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부문마저 적자로 돌아서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우리 경제는더욱 타격을 입을 우려가 크다.

정보통신(IT) 산업의 불황과 이에따른 반도체 부문의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나라는 비단 우리뿐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뿐 전 세계적 현상이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 동향에 따라 경제가춤추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을 방증한다.

90년대 중반 반도체 수출의 기록적인 호조로 모든 것이 잘 되는 것으로 보았던착시현상의 결과가 외환 위기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출 제품 및 시장의 다양화는 그동안수없이 강조되어 왔지만 별로 진척이 되지 않았다. 매우 어렵지만,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는 이점을 재차 말해주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경기는 기복이 심하고, 내부 갈등도 적지 않다. 경제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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