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시험의 힘?’ 베른하르트 랑거(44) 알렉스 체카(31) 등 독일골퍼 2명이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까지 선두그룹 4명 가운데 이름을 올리자독일골프가 새삼스레 주목받고 있다. 7세 때부터 캐디생활을 하다가 15세 때 프로무대에 데뷔한 랑거는 93년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 개인통산3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9세 때 아버지와 함께 공산정권인 체코를 탈출, 이탈리아, 스위스 등을 거쳐 독일 뮌헨에 정착한 체카도 우상 랑거와 함께공동선두에 올랐다.블룸버그통신 돈 웨이드 칼럼니스트는 “세계에서가장 빠른 차 포르셰를 생산하는 독일이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느리게 치는 랑거를 앞세워 영국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평가했다. 웨이드는 또 독특한 독일골프문화를 소개, 눈길을 끌었다.
독일에서는 골프룰과 에티켓에 관한 필기시험인 플란츠라이페(planzreife)에 합격해야만 골퍼가 될 수 있다. 또 플란츠라이페 응시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프로골퍼들과 18홀을 돌며 최소한 108타를 기록해야 한다. 골프장에 설 수 있을 만큼 성숙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 시험에 통과하려면 보통 2,000마르크(약 870달러)를 투자해야한다고 덧붙였다.
40~50년 전부터 시행된 이 시험은 골프를 엘리트들이 향유하는 문화로 규정한 낡은 방식이라는 반발도 만만찮게 일고 있다. 아무튼 정예멤버로 구성된 영리한 게르만골퍼들이 올 시즌 브리티시오픈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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