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파워콤 지분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양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제휴나 협력, 합병시 시너지 효과에 대해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파워콤 서사현(徐士鉉) 사장은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전략적 제휴나 협력,합병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려면 통신망이 중복되지 않고 상호 보완성이 있어야 한다”며 “하나로통신은 전체 통신망이 파워콤의 10분1 수준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 파워콤 통신망과 겹친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어 “파워콤의 케이블TV망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고객이 145만명에 달한다”며 “소매업(가입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파워콤을 기간통신 사업자에서 전기통신 사업자로 변경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파워콤이 하나로통신과의 제휴나 합병 등에 부정적임을 공식화한 것이어서 향후 파워콤 지분 매각과정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하나로통신 신윤식(申允植) 사장은 지난 19일 “소매업을 하고 싶어하는 파워콤이 하나로통신의 가입자망을 공유하고, 하나로통신이 파워콤의 기간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되면 두 회사는 중복 투자를 막아 최소 4조원이상의 시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의 초고속 인터넷망은 전국 80개 도시 300세대 이상 아파트단지에대부분 깔려있고, 파워콤의 케이블TV망은 단독주택 위주로 돼있다”며“두회사가 통신망을 함께 쓸 경우 초고속 인터넷망 등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어 윈-윈게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워콤은 일단 8월10일까지 국내외 사업자들로부터 지분 30%(4,500만주)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제출받아 10월중 최종 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나 현재까지 러브콜(인수 의사)을 한 곳은 하나로통신 한곳 뿐이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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