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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30%,이자도 못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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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30%,이자도 못번다

입력
2001.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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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조업체 10개사중 3개사가 영업 수입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등 지급능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올들어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과 내수 위축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은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0년 제조업 현금흐름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제조업체 3,806개사 중 29.3%(1,115개)는 ‘금융비용 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기업의 비율은 1999년(24.2%)보다 5.1% 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금융비용 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한현금 수입으로 금융비용(이자)을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30대그룹 계열사 37개포함

금융비용 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에는 현대, 삼성,LG 등 대기업 계열사가 5개, 5~30대그룹 계열사가 32개 포함됐다.

지난해 대기업들은 업체당 평균 470억8,000만원의 영업수입을 올렸으며 이중 투자지출액(312억4,000만원)을 제외하고 남은 110억7,000만원으로 차입금을 갚았다.

반면 중소기업은 영업수입(15억7,000만원)이투자지출액(37억6,000만원)에도 모자라 증자(20억1,000만원)를 하거나 금융기관에서 돈을 더 빌려썼다.

업체들은 현금유입액과 증자금액 등 평균 121억3,000만원의 현금을 확보해 유형자산 투자(68억5,000만원), 차입금 상환(15억8,000만원), 유가증권투자(15억6,000만원), 배당금 지급 등에 사용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 우려

국내 기업들의 영업 현금수입으로 유형자산에 투자할수 있는 능력 비율(투자적정성 비율)은 평균 152.9%로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으나, 투자적정성 비율이 100%를 넘는 우량업체는 전체의51%로 전년(62%)보다 9%포인트 감소했다.

한은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업체 전체적으로지난해 금융보상비율은 275.5%로 99년 253.9%에서 21.6% 포인트 높아진 것은 긍정적인 면”이라며 “그러나 이는 일부 우량 대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따른 지표개선일 뿐 부실기업들의 경영난은 더욱 악화하는 등 기업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전체기업의 30% 가량이 돈을 벌어 이자도 못갚는 상황인 만큼 상시퇴출 방식의 기업구조조정이 보다 강도높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금 수입만으로 필요한 투자재원을 충당하는 기업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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