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은 화려한 과거 실적보다는 불투명한 미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삼성전자 주가는 20일 장이 시작되자마자 3,500원 하락한 17만3,500원까지 밀리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오전 9시40분 2ㆍ4분기 순이익이 9,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전환, 한 때 18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1ㆍ4분기보다 무려 74.7%나 감소한데다, 순이익에 영업외 이익인 삼성카드 지분법 평가익이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특히 일각에서 3ㆍ4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 가능성이나오면서 주가는 매도 매수 공방끝에 결국 1,000원(0.56%) 하락한 17만6,000원에 마감됐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정창원 선임연구원은 “D램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2ㆍ4분기 실적보다는 3ㆍ4분기 실적악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 같다”며“반도체 가격이 30% 이상 하락할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적자 전환도 배제할 수 없다”고말했다.
그러나 대신증권 진영훈 연구원은 “세계적인 IT 산업의 침체속에서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로 이날 외국인이 대거 매수세를 보인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주가하락은 프로그램 매도의 영향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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