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산업의 극심한 불황 속에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63%나 격감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 이익은 4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미 1조2,000억원 하향조정했던 금년도 시설투자규모를 반도체 부문에서 1조원을 더축소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ㆍ4분기중 8조원의 매출과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1ㆍ4분기에 비해 매출은 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3% 가량 감소했다.
세전이익은 9,500억원으로 1ㆍ4분기보다 39% 감소됐으며, 당기순이익도 1조2,400억원에서 8,000억원대로축소됐다.
주력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매출액은 3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27% 줄어들었지만 국제가격 폭락으로 영업이익은1조300억원에서 2,600억원으로 75%나 감소, 채산성이 크게 악화했다.
삼성전자측은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교수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6월 반도체 적자’문제와 관련, “월별 실적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6월 영업이익이 흑자가 난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반도체시장이 현재와 같은 불황상태를 이어갈 경우 하반기에는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반전 가능성이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 삼성은 2ㆍ4분기에만 부채규모를 1조3,000억원 축소해 부채비율을57%에서 47%로 낮추고, 자기자본비율은 64%에서 68%로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중 10%의 중간배당을 실시, 주주들에게 840억원을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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