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편찬한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치열한 채택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문부과학성이 19일 ‘공정 채택’을 명목으로 사실상 ‘만드는 모임’을 측면 지원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문부과학성은 전국 광역단체 교육위원회교육장에게 보낸 이 통지문에서 “일부 지역에서 교과서 채택과 관련한 조직적인 운동이 전개되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 공정한 채택에 영향을 미칠 수있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문부과학성은 이어 “광역단체 교육위원회는 교과서 채택이 이런 외부 압력에 좌우되지 않고 채택권자의 권한과 책임 아래 공정하고 적정하게 이뤄지도록 철저히 지도하라”고 지시했다.
문부과학성은 교과서 채택 작업전 ‘공정채택’을 지시해 왔으나 채택 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이 같은 통지를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만드는 모임’을 지원해 온 보수파 의원들로이뤄진 ‘역사교과서 문제를 생각하는 초당파 모임’이 17일 시민단체의 반대 운동을 조사해 달라고 요구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 도치기현 고쿠분지마치(國分寺町)교육위원회가 19일 ‘만드는 모임’ 교과서를 선택한 채택협의회의 결정을 거부, 시모쓰가(下都賀) 지구내 10개 교육위 가운데 문제의 교과서를 거부한교육위는 7개로 늘어났다.
또 25일 채택협의회의 재심의를 앞두고 회장인 고야마(小山)시 교육장이 개인의 뜻이 아니라 각 교육위의 뜻에 따라 교과서를 채택할 방침을 밝히고 나서 문제의 교과서가 재채택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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