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예측치를 4월 4.3%에서 3개월만에 4.0%로 하향조정했다.KDI는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구조조정을 지속하면서도 금리인하 및 통화공급확대,재정확대 등 재정지출 확대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KDI는 19일 발표한 ‘2001년 2ㆍ4분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을 1ㆍ4분기의 4.3%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진 4.0%로 낮췄다. 지난 1월 올해GDP 성장률을 5.1%로 전망했던 KDI는 미국, 일본 등 세계경제의 회복지연과 소비, 설비투자, 수출 부진 등을 이유로 4월 4.3%로 하향조정한데이어 두번째로 성장률을 낮췄다.
김준일(金俊逸) KDI 거시경제팀장은 “내수가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세계경제의 불황 장기화로 수출 부진이 심화, 성장률을 다시 하향조정했다”며 “최근 경기침체는 미국 등 선진국의 정보기술(IT)산업의 경기후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이 분야의 침체가 계속되는 한 우리경제의 회복도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또 가뭄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을 감안,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ㆍ4분기의 4.2%에서 4.4%로 상향조정했다.
하반기 경제운용과 관련, KDI는 투명하고 일관된 구조조정을 추진,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한편 실효성 있는 범위내에서 경기조절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경기조절은 개별기업 및 산업에 대한 자의적이고 차별적인 지원 대신 통화ㆍ재정 정책 등 투명하고 무차별적인 거시경제 정책수단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일 팀장은 “상반기중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이 다소 미흡했다”며 “하반기에는 통합재정수지 적자가 GDP의 1%를 넘더라도 재정지출을 확대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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