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것이 작은 것을…’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한 권의 책을 선물받았다. 제이슨 제닝스와 로렌스 호프톤이 지은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다’는 평소 인터넷 기업을 경영하면서 고민해 오던 것을 명쾌하게 결론짓게 했다.20여년간 대기업에 몸담아 왔다가 인터넷 기업의 대표이사로 출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3개월을 1년과 같이 보내야 하는 벤처 기업의 생리가 몹시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첨단 정보기술의 무한 경쟁시장에서 오늘날의 인터넷 기업을 키워오기까지 이 책은 훌륭한 지침서 역할을 했다.
인터넷 분야의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자문을 구하는 젊은 사업가나, 대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 적을 옮기려고 하는 후배들에게 먼저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공룡이 멸종하게 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가설이 있는데 그 중에서 피드백 시스템의 둔화가 공룡 멸종의 한 이유가 됐다는 얘기가 있다.
작은 쥐 한 마리의 공격을 받은 거대한 공룡은 공격받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적절한 조치를 행하기까지 몇 초가 걸려 결국 멸종하게 됐다는 것이다.
미미한 공격이지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못한 것이 멸종의 주요 원인이 됐다. 관찰대상을 공룡이 아닌 오늘날의 기업으로 바꿔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빠르게 환경에 적응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흥망성쇠가 엇갈린다. 그만큼 기업경영에 있어서 속도는 중요한 생존의 척도가 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속도'란 그 자체로는 별 의미가 없다. 마음 속에 정해놓은 목적지 없이 그저 빨리빨리 움직이는 것은 실수와 부작용만 초래할 뿐이다.
이 책에서는 빠르게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이 빠르게 움직이다 보면, 속도를 내기보다는 경솔하게 서두르는 결과만 초래하게 된다고 못박고 있다.
분명히 서두름과 빠름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나는 더 빨리 생각하고 더 빨리 행동하기를 원했고, 이 책에서의 구체적이고 검증된 사례를 통해 교훈과 전술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이금룡 ‘옥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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