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이어 인천의 주택시장도 재건축 열기로 후끈하다.국제통화기금(IMF)외환위기 이후 우후죽순 생겨난 재건축조합들이 시공사 선정 등으로 난항을 거듭하다 최근 5,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는 물론 300가구 규모의중ㆍ소단지까지 재건축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내년부터 인천시가 350%인 용적률을 250%로 대폭 강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남동구, 남구, 부평구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상승하고 있다.
▼재건축 대상 2만여가구
현재 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조합은 23곳, 2만여 가구에 달하며 재건축의다음 단계인 사업승인까지 받은 곳은 16개 조합이다.
연도별로는 1997년 4곳, 98년 3곳, 99년 4곳, 지난 해 5곳 등 외환위기 전후로사업승인을 받은 곳이 대부분이다.
이 중 중구 신흥동 안국아파트(670가구) 등 10곳은 공사가 진행 중이고, 남동구 간석동 주공맨션(590가구),주안 주공 3단지(590가구) 등 6개 조합은 착공 준비 중이다.
또 조합설립인가만 받은 7개 조합 중 남동구 구월동 주공아파트(5,730가구)는지난 달 시공사를 선정했으며, 부평구 한양1단지(680가구) 등 6개 조합은 시공사 선정 및 사업승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심은주공아파트 단지
인천지역 재건축 사업의 중심은 단지규모가 최소 2,700가구 이상인 구월주공, 간석 주공, 주안 주공 등 3개 단지.
구월 주공은 지난 달 16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현대건설ㆍ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연말까지 사업승인을 따낸다는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0~17평형 121개동 5,730가구의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25~52평형 1만307가구가입주하는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한다.
주안 주공도 2,970가구 규모의 대단지. 590가구가 입주해 있는 3단지는풍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 현재 이주비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
2,380가구의 1, 2 단지도 이르면 내 달 초 조합원 총회와 함께 시공사를 선정할예정이다.
당초 현대건설, 금호건설, 코오롱건설, 풍림산업 등 4개사가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현대건설이 입찰을 포기, 조합원 총회 성사여부가다소 유동적이다.
2,714가구 규모의 간석 주공 단지는 3단지인 간석 주공맨션의 경우 2월 금호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정하고 지난 달 정식 시공계약을맺었다.
반면 2,124가구의 간석 주공 1, 2단지는 연 말까지 사업승인을 따낸다는 목표로 조합추진위원회를 결성 중이다.
▼가파른 가격상승
주택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재건축조합의 활동이 본격화한 5월 이후 재건축관심단지의 가격상승이 눈에 띈다.
구월주공 10평형의 경우 올 초 평당 395만원이던 매매가가 475만원으로, 13평형이 404만원에서 492만원으로평형대별로 10~20% 가까이 상승했다.
주안주공 3단지도 연초에 평당 385만원이던 매매가가 462만원으로 20% 오른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인천지역 재건축사업에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고 경고한다.
인천의 경우 평당 최고 분양가가 서울의 최고 인기지역에 비해 3분의1 수준인 380만~430만원에 불과, 재건축에 따른 수익산정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분양아파트의 가격이 낮을 경우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그만큼 줄수 밖에 없다.
재건축 수주영업에 종사하는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평당 분양가가낮으면 대규모 분양으로 수익을 만들어야 하는데 분양성공 여부가 불투명해, 시공사 입장에서 쉽게 접근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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