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파워콤등 인수검토"국내 통신시장이 구조조정 바람을 탔다.
동기식 IMT-2000 사업이 사실상 LG텔레콤에 돌아간 뒤 정부의 ‘통신시장 3강 체제’구도가 가시화하자 유ㆍ무선 통신업체들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조조정이라는 대세를 최대한 자사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시장 구조개편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은 하나로통신. 하나로통신은 LG텔레콤 주도의 IMT-2000 컨소시엄에 지분 10%를 투자키로 결정, 일단 차세대 무선통신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정보통신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업고 기간통신망 임대사업자로서, 현재 민영화 작업이 추진 중인 파워콤의 지분(30%) 및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하나로통신은 이를 위해 미국 유럽 일본 등지의 해외 사업자를 상대로 파워콤 지분인수를 위한 외자 유치 협상에 나서는 한편 몇몇 국내 업체들에게도 컨소시엄 참여를 권하고 있다.
또 초고속 인터넷 사업 확대를 위해 SK텔레콤의‘싱크로드’사업과 드림라인을 인수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하나로통신의 행보 앞에 예기치 않았던 복병이 나타났다.
동기식IMT-2000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던 두루넷이 파워콤 지분 및 드림라인과 SKT의 초고속 인터넷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두루넷 관계자는 “파워콤 지분 인수나 초고속 인터넷 사업 확대가 수익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도“자금만 놓고 따진다면 하나로통신 보다 우리가 더 유리한 것 아니냐”고 말해 파워콤인수에 적극 나설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두루넷의 2대 주주인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5,000억원 규모의 시스코펀드를 활용,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파워콤이나 다른 초고속 인터넷 사업체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은 드림라인 인수 등 초고속 인터넷 사업 확대는 시간을 두고 추진한다는 입장이어서 통신시장 구조조정의 최대 핵심은 역시 파워콤 지분이 어디로 가는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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