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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바는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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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바는 폭풍전야"

입력
2001.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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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정부기관 對 반세계화 시위대주요 8개국(G8) 정상회담(20~22일)개최를 이틀 앞둔 18일 이탈리아 항구 도시 제노바는 공항과 항구는 물론 기차역과 주요 도로가 통제되는 등 전시를 방불케 하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날 정상회담 장소인듀칼 궁을 중심으로 한 4㎢ 넓이의 제1 보안대상인 ‘적색지역(red zone)’의 관문을 전면 통제하는 등 막바지 철통경비 작전에 나섰다. 이에맞서 반세계화 시위 지도부도 15만 명의 시위대를 동원, ‘적색지대’를 해방시키겠다고 선언해 놓은 상태다.

이번 제노바 정상회담은 그 동안1999년 12월 미국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총회 등에서 일전을 치른 각 정부 기관과 반세계화 연합 시위대가 승부를 가릴 ‘최대 격전장’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달 스웨덴 예테보리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시위대원 3명이 총상을 입는 등 격렬 시위에 충격을 받은 유럽 각국은 일찌감치 “극단주의적 시위대를 좌시하지 않겠다”며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개최국인 이탈리아 당국은 제노바시 일원에 단거리 미사일과 방공포대를 설치한 데 이어 시위대원들을 감금하기 위해 제노바 시내교도소 두 곳에 수용된 600여명의 죄수를 시실리 등으로 옮기는 등 대량검거에 대비한 작전도 완비해 놓고 있다.

또 각종 테러를 사전에 막기 위해제노바와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파도바 등 5개 도시 좌익 및 무정부주의 단체 근거지를 급습, 쇠망치와 돌, 렌치 등을 압수했으며 인터넷 전문가20명을 동원해 G8 공식 사이트와 세계은행(IBRD) 등 금융ㆍ재정 기관 웹사이트에 대한 감시에 나서는 등 ‘사이버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반세계화 시위대도 기차와 자동차,자전거 등을 이용, 2만여 명에 달하는 경찰의 감시망을 뚫고 속속 몰려들어 현재 3,000여명이 제노바 ‘잠입’에 성공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리스 공산당에서 독일 무정부주의자에 이르는 반세계화 시위대는 “G8은 자본주의를 무제한 확산시켜 농민과 노동자를 착취하며 다국적 기업의 이익만옹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는 제노바 시내 곳곳에서 “당신들은 G8이지만 우리는 60억 인구”라고 스프레이로 낙서공세를 펴고 있다.

제노바사회포럼(GSF)관계자는 “제노바에 몰려들 740여 개 단체 대부분은 평화시위를 원한다”며 “과잉 경비는 예테보리 사태를 무색케 하는 혼란을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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