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서울방재센터 복도까지 스며들어서울에서 발생하는 수해 폭설 등 각종 재난의 방제를 일선에서 총괄 지휘하는 종합방제센터가 이번 폭우에 일부 침수돼 업무수행에 큰 차질을 빚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급박한 재난사고에 대비해야 하는 심장부인 종합방제센터 자체가 수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의 수해대책에 큰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남산 중턱인 중구 예장동 산 4의5에 위치한 종합방제센터에 15일 새벽부터 내린 빗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민방위경보통제소에 물이 들어왔으며, 컴퓨터 등 각종 기기가 설치된 종합상황실에는 바로 옆 복도까지 물이 스며들었다.
빗물이 벽과 복도 등을 통해 사무실내로 들어오자 통제소 직원들은 업무를 중단하고 물퍼내기에 나서는 바람에 수해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으며, 종합상황실 직원도 첨단 설비의 침수를 막기위해 ‘초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통제소는 18일 현재 정상 상태로 회복됐으나 종합상황실과 연결된 복도는 이날까지도 천장에서 물이 새고 있어 아예 복도를 통제하고 있는 형편이다.
종합방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소방방재본부의 한 관계자는 “남산에서 내려오던 물이 시정 연구원 건물을 통해 스며 들어와 방재센터 내부로 일부 들어왔지만 유입된 양이 적어 업무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종합방재센터는 옛 안기부 청사 이전에 따라 그동안 각기 다른 지역에서 운영되던 119종합 상황실, 재난종합 상황실, 재해대책본부 상황실, 민방위경보통제소 상황실 등의 기능을 이곳 지하 벙커자리로 옮겨 이달 초부터 운영해 왔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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