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표현으로 담아낸 40가지 풍경화가의 눈에 비친 서울은 어떤모습일까. 사진작가처럼 솔직하고 적나라한 작품이 될까, 아니면 어디를 그린 지 모를 추상화가 될까.
8월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02-730-0030)에서 열리고 있는 ‘한양에서 서울까지, 40일간의 여행’전은 이런 궁금증을풀기 위해 마련한 전시회다.
현대 구상작가 40명이 서울의문화유산 40군데를 각각 1곳씩 담아 출품했다. 몽촌토성, 창경궁, 창덕궁, 선릉 등 역사적인 문화유산이 대부분이지만 남대문시장이나 남산에서 본서울 야경 등 친숙한 서울의 모습도 많다. 표현양식도 동양화, 서양화, 판화,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하다.
‘흥인지문’을 출품한 박영근 성신여대 서양화과 교수는 동대문의 모습을 밤에 장시간 노출촬영한 사진처럼 표현했다.
캔버스에 유화를두껍게 바른 다음 칼로 여러 번 긁어낸 독특한 작품이다. 강상복씨는 선릉을 전통 수묵담채화에 담았고(‘선릉’), 양만기 덕성여대 서양화과 교수는 유리 벽에 갇힌 원각사지 10층 석탑의 모습을 비디오 화면에 담았다(‘흐름’).
특히 임영재씨의 ‘춘당지’는1907년 만들어진 창경궁의 연못을 추상화로 표현했다. 언뜻 보면 연못인지 알 수 없지만 자세히 보면 개구리밥도보이고 물에 비친 구름도 보이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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